AYASA : 001 – 004 – N1B

AYASA : 001 – 004 – N1B

Vintage black nickel plated brass
Vintage 925 sterling silver chain
Chain size 43cm
Height 32mm

126,000

1 in stock


Description

하우스 아야사의 안시연 인터뷰 – 2

 

C: 아야사의 메타픽션 구조는 데드 링거의 의류도구 전시 장면을 보고 떠올렸다고 알고 있어요. 이 과정을 자세히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해당 장면을 보고 어떤 전시된 유물 떠올리기는 쉬운데, 이걸 보고 가상의 세계관을 만들어보자는 생각까지는 시연님 만의 사고 과정이 있을 것 같아서, 어떻게 도달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공예 작품은 자신의 삶이나 감정을 투영한 일기장 작업이 많은데요, 저는 제 스스로에 대해 깊이 탐구하거나 감정을 기록하는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편이에요. 그래서 그런 유형의 작업은 오히려 제게 잘 맞지 않았습니다. 대신 서브컬처나 가상의 세계관, 판타지에 대한 관심은 유년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이어져 왔고, 그 연장선에서 20대 초반에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필모그래피를 훑으며 깊이 빠져 지낸 시기가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데드 링거라는 영화에 등장하는 한 장면이 특히 강하게 남았습니다. 자궁경부 입구가 세 개인 여성을 ‘정상 범주’로 돌려놓기 위해, 쌍둥이 주인공들이 직접 설계한 수술 도구들이 전시된 장면인데요. 그 그로테스크한 오브제들은 별다른 설명 없이도 영화 전체의 세계관을 단번에 관통하고 있었습니다. 기능을 가진 도구이면서 동시에 상징적인 오브제로 존재하는 그 이미지가 굉장히 형이상학적으로 느껴졌고, 그 순간 금속공예 작가들의 작업에서 느끼고 있던 개인적인 딜레마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작품 하나하나에 개인의 서사를 직접 투영하기보다는, 하나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먼저 설정하고 그 안에서 다뤄지는 오브제나 주얼리를 금속으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어요. 이러한 구조는 개인 작업을 넘어 브랜드의 컬렉션 형태로도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현재는 세계관, 텍스트, 주얼리, 이미지 등을 하나의 컬렉션으로 묶어 제시하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