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너드 17호 『eie』 + 미니진 3종

매거진 너드 17호 『eie』 + 미니진 3종

발행  MAGAZINE NERD

발행일  2026년 8월 21일

사양  104쪽, 182*257(mm) 

ISBN  없음

NERD는 기성 매체와 주류적 시선에서 벗어난 예술·독립영화를 조명하며, 자격보다 영화에 대한 사랑을 우선으로 하는 아마추어리즘을 지향합니다. 2017년 창간 이후 꾸준히 종이 잡지를 발행해 왔으며 동시에 웹진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에디터들의 글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상영회·전시·팝업스토어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양한 창작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Price range: ₩8,000 through ₩20,000


Description

eie는 중세 영어에서 눈을 뜻하는 eye의 여러 표기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에 eie는 눈뿐만 아니라 인식, 시각, 영혼의 창문과 같은 다양한 뜻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철자 표준화에 밀려 금방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모양이 제각각인 우리들의 눈과 시선을 하나의 표기로만 남겨 두기에는 어딘가 아쉬움이 남습니다. NERD는 그렇게 잊힌 옛 철자 eie를 다시 불러내, 하나의 눈이 아닌 여러 시선의 가능성을 탐색해 봅니다.

이번 17호 <eie>는 인간의 눈과 매우 닮은 영화라는 매체가 세상을 바라보는 갖가지 방식들을 조명합니다. 언어가 세상을 정의하는 방식이듯, 카메라 역시 세상을 드러내고 구성합니다. 흔들리는 16mm 필름 카메라와 노동자가 손에 쥔 디지털 카메라부터, 인터넷 시대의 시선과 VR, AI 기술을 활용한 매체적 실험까지. 또 한편에는 배우가 화면 속 자신을 되돌아보고, 친구들의 시선으로 한 괴짜를 추억하며, 더 나아가 한 시대와 영화사를 관통하는 일에까지. 이 흥미로운 여정이 끝나고 나면, ‘눈’에게 eye도 eie도 아닌 새로운 이름을 지어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임채윤, 「뉴욕 언더그라운드의 대기실」

요나스 메카스는 “실패”의 내막을 털어놓는데, 그 주범은 바로  『필름 컬러』를 함께 창간하고 초창기를 함께한 에두아르 드 로로라는 사람이다. 드 로로는 한스 리히터, 오손 웰스 같은 명사들이 참여한 『필름 컬처』 1호에 리얼리즘 영화 이론에 관한 권두언을 쓰기까지 한 인물이지만, 뉴욕 언더그라운드의 역사에서 그의 이름은 거의 이야기된 적이 없다. 그는 잠시간 뉴욕 언더그라운드의 인물들과 어울려 다녔고, P. 아담스 시트니의  『시각 영화』에 그 흔적을 남겨두었지만, 『필름 컬처』의 공동 창간인으로서 고작 한 줄 분량의 지면을 할당받을 뿐이다. 그는 어느 순간 뉴욕 언더그라운드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엄동욱, 「기록하는 인민들」

사실 우원광은 이로부터 5년 전, 이미 이 프로젝트를 위한 발돋움을 하고 있었다. 그는 EU와 중국 민정부(사회 행정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의 공동 지원을 받아 ‘중국 촌민 자치 영상 방송 계획China Villagers Documentary Project’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서방세계에 중국 농촌의 촌민 자치와 민주주의가 잘 활성화되고 있음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우원광은 이 프로젝트에서 전문 촬영가처럼 행세하며 혼자 돌아다니지 않고, 마을 주민 10명을 뽑아 그들이 생전 다뤄본 적 없는 소형 카메라를 쥐여주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직접 카메라를 처음부터 다뤄보며 일상을 찍어보라는 일종의 교육 훈련도 진행했다. 그렇게 10명이 모아온 각각의 영상들은 그 프로젝트의 전부가 되었다. 지원한 정부 입장에서는 사실 촌민 자치와 민주주의가 아름답게 이루어지는 그림을 바랐겠지만, 정작 카메라에 담긴 것은 마을 간부들의 관료주의와 빈곤에 시달리는 인민들, 그리고 도로 위에서 시답잖은 일상을 나누는 할머니들의 모습이었다. 

송혜령, 「심은경 배우 인터뷰: 극장 서신」

Editor: 배우에게 존재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심은경 배우: 작품 속의 ‘내’가 나 자신이면서 또 내가 아니기도 합니다. 배우는 언제나 그 경계선에 서 있는 존재들이네요. 하지만 분명히 ‘나 자신’이죠. 말씀하신 그 흔들리는 순간이 배우를 결국 완성한다고 생각합니다. 흔들림 속에서 분명 피어나는 감각이 있어요. 그것을 겪는 건 너무나 힘들지만, 그것이 배우의 숙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흔들림이 배우의 존재를 결국 말해주는 것이죠. 그것이 없다면 너무나 평면적이에요. 어떠한 생명이든 그 존재가 결코 평면적이지 않기에, ‘존재’를 표현하는 우리들은 당연히 흔들림을 느낄 수밖에 없고, 그것이 없다면 배우의 존재도 무의미하죠.

김민솔, 「장영해 작가 인터뷰: 매체를 받아들이는 신체들」, eie 본문에서

Editor: AI나 딥페이크 같은 포스트 매체들을 다루실 때 중요하게 여기시는 방법론이 있나요?
장영해 작가: 진실과 거짓이 헷갈릴수록 보도되는 사진이나 영상의 끔찍함이 오히려 더 부각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저는 언제나 특정적인 예시로 다루려고 해요. 〈Annie〉는 재난이 보도될 때의 감각에 집중했고, 〈blur, blur〉는 딥페이크 기술 자체에 천착하는 작업이에요. 구체적이고 매체 특정적인 지점들에 흥미를 갖고 있어요. (중략) 그런데 일반적인 AI와 딥페이크 간의 차이점이 있어요. 딥페이크는 사람의 표정, 몸짓을 대체하며 생성하는 기술이라서 일반적인 AI보다 더 특정적이에요.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보다 실재 신체의 언캐니함을 다루는 일이 더 까다로워요. 사람과 비슷할수록 불쾌해지고, 어긋나는 부분이 분명할수록 불쾌함이 증폭돼요. 기술이 아무리 정교해지더라도 사소한 어긋남이 발생하면서 언캐니함을 만들기 때문이에요.


『매거진 너드 웹진 모음』

사양  16쪽, 148*210(mm) 

가격  8,000원

ISBN  없음

영화가 본성상 종합예술 매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영화 안에는 음악, 문학, 연극 등등… 수많은 분야가 스크린이라는 장 위에서 교통합니다. 그렇기에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심 또한 영화 안에만 머물 수는 없죠. 너드의 에디터들이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을 잠시 다른 곳으로 옮겨,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보내왔습니다. 김민솔, 최서윤 에디터는 음악에 빠져 각각 ADM, 보사노바로 향했고, 임채윤 에디터는 영화와는 다르게 철저히 계산된 세계인 게임 속으로 향했습니다. 어쩌면 영화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을지도요.

『부천 사고』

사양  16쪽, 148*210(mm)

가격  8,000원

ISBN  없음

2026년에 30회를 맞이한 부천국제영화제를 바라보며, 그간의 기억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영화제는 매해 개막될 것이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새로운 상영작들이 관객들을 계속해서 맞이하겠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제를 추억하는 방식은 각자 다 다른 형태일 겁니다. 누군가는 심야상영을, 누군가는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부천을, 또 누군가는 그가 보여준 영화를 기억하겠죠.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음에도 한 가지 분명한 건, 우리는 이 영화제가 계속되길 바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록합니다. 저희들의 부천사고富川思考.

『이여로 작가와의 대화』

사양  24쪽,  148*210(mm) 

가격  10,000원

ISBN  없음

8월 초, 이여로 작가와 매거진 너드가 ‘옷과책’에서 나눈 대화. 스스로를 ‘비평적 아마추어’라 소개하는 이여로 작가는 미술 평론과 번역, 글쓰기, 독립 출판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작년부터는 인왕산 자락에 자리한 ‘옷과책’ 공간에 ‘읽는 사람’으로 거주하고 있으며, 현재는 《아마추어리즘》이라는 제목의 단행본을 준비 중이다.

처음으로 텍스트 페어를 준비하던 우리는 많은 질문을 품은 채 ‘옷과책’을 찾았다. 그리고 영화 작가 요나스 메카스, 아마추어리즘, 미국 실험 영화, 인스타 매거진 등에 대해 긴 이야기를 나눴다. 각자가 떠올리는 아마추어리즘을 꺼내놓은 채, 끊어내고, 밀어붙이고, 가능한 한 멀리 날려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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