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LER : Cropped western field shirt

EULER : Cropped western field shirt

Length 64
Chest 56
Shoulder 49
Sleeve 58

₩132,000

1 in stock


Description

큰 포켓이 앞면에 자리잡은 이 셔츠는 표면적으로 필드셔츠의 구조를 따른다. 하지만 온전히 군복으로 포섭되는 것은 거부한다. 군복에서 중요한 점은 ‘균일함’이지만 율러는 황화 염색된 원단으로 옷을 만들고, 가먼트 다잉으로 마감했다.

황화 염색은 요즘 자주 언급되는 ‘설파 다잉’이다. 황화염료를 물에 녹는 상태로 만든 뒤, 원단에 침투시킨 후 공기 중에서 산화시키며 굳혀 섬유에 염료를 고정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가먼트 다잉은 옷을 완성한 뒤에 염색하는 방식이다. 이 두 염색법의 공통점은 ‘불균일함’이다. 황화 염색은 마찰 견뢰도가 약해 표면 마찰에 의해 색이 탈락되기 쉬우며, 가먼트 다잉은 옷 주름, 봉제선, 원단이 겹친 부분마다 염료가 스며드는 정도가 달라 전체를 균일하게 염색하기 힘들다.

이런 불균일함은 군복의 균일함과 충돌한다. 군복의 균일함은 단순히 같은 디자인의 옷을 지급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슬록 앤더슨(2018)은 군복이 착용자의 외형과 행동을 조정하며 여러 사람을 하나의 집단적 주체로 묶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군복은 실제 착용 속에서 필연적으로 달라진다. 

 에덴서(2019)는 똑같이 생산한 표준화된 물건들도 시간, 부식, 사용, 환경의 영향을 받아 서로 다른 모습이 된다고 설명한다. 즉, 부식(decay)는 사물을 개별화(individualization)한다.

율러는 단순히 군복의 구조를 차용하는 것을 넘어 균일성을 무너뜨린다. 하나의 시스템 안에 속해 있지만, 그것을 입고 살아가는 시간은 각자 다르게 흘러가며 옷을 개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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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e Sløk-Andersen (2018), “How Good Soldiers Become-with Their Uniforms: An Exploration of Uniformity in Practice,” Ethnologia Scandinavica, Vol. 48, pp. 7–25.

Kent Mathewson, Nadia Bartolini, Tim Edensor, Bradley Garrett, Sandra Jasper, Samuel Merrill & Shannon Lee Dawdy (2019), “Patina: A Profane Archaeology,” The AAG Review of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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