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LER : Shrunken fit cropped t-shirt : CBGB

EULER : Shrunken fit cropped t-shirt : CBGB

Cotton 100%
Size M / L
Length 64 / 65
Chest 51 / 52
Shoulder 42 / 43
Sleeve 17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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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00

2 in stock


Description

해골로 된 손과 CBGB라는 레터링이 프린팅된 티셔츠다.

CBGB는 뉴욕 맨해튼의 역사적인 라이브 클럽이다. 정식 명칭은 CBGB & OMFUG으로, CB는 Country를 뜻하며 BG는 BlueGrass를, OMFUG는 Other Music For Uplifting Gormandizers를 뜻한다. 블루글래스는 미국 전통 포크 음악의 한 갈래로, 원래 CBGB는 블루스 클럽으로 시작했었다. 직역하면 컨트리·블루그래스·블루스와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의 기분을 북돋우는 다른 음악들 이라는 뜻의 클럽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곳에서 공연하고 싶던 컨트리 밴드는 적었다. 쉽게 말해, 기대만큼 장사가 되지 않았다.

공간 설립자 Hilly Kristal은 당시의 생겨나기 시작한 ‘자작곡을 연주하던 무명 록밴드’들에게 공간을 내어주게 된다. 그 밴드들이 지금은 전설적인 Ramones, Vivienne Westwood와 Sex Pistols에 영감을 준 Richard Hell, Television, Misfits, Patti Smith 등 훗날 펑크와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밴드들이었다. Ramones는 이곳에서 수백 회를 공연한 만큼, (4개월 동안 74회 공연했다는 기록이 있다) CBGB는 록 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공연장 중 하나로 평가된다. 운영자의 생계 위기가 역사를 세운 셈이다. CBGB는 재정난으로 2006년 문을 닫았다.

빈티지 티셔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Ramones, Misfits나 Beastie boys 티셔츠는 종종 보았을 것이다. 이 티셔츠는 단순한 굿즈가 아니라 1970~80년대 미국 언더그라운드 펑크의 실물 아카이브처럼 취급되어 부틀렉도 매우 많고, 희귀한 오리지널 투어 티셔츠는  3,000~5,000 달러에도 거래가 된다. 

부틀렉(Bootleg) 티셔츠란 공식 라이선스를 받지 않고 만든 비공식 티셔츠를 말한다. 즉 공식 티셔츠는 공연장이나 공식 스토어에서 판매한 것, 부틀렉은 허가 없이 다른 사람이 제작해 판매한 옷을 말한다. 이 문화는 1970~80년대 공연장 밖에서 사람들이 직접 밴드 티셔츠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에서 유래한다. 쉽게 말하면 해적판 굿즈지만, 때때로 부틀렉 티셔츠가 오피셜 굿즈보다 더 창의적이었기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된다. 이런 부틀렉 티셔츠는 Period bootleg(1980-90년대 당시에 만들어진 티셔츠)와 Modern bootleg(현대의 누군가가 만든 것)으로 분류된다.

그렇다면 실제로 존재하는 클럽의 굿즈를 만든 율러의 CBGB 티셔츠는 부틀렉일까? 

엄밀하게 말하면 부틀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기존 CBGB 굿즈의 그래픽을 그대로 복제하지 않았다. 또한 실재하는 CBGB라는 이름을 SCNY라는 허구의 세계 안으로 가져와 새로운 그래픽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문화의 기호를 빌려 새로운 맥락과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는 부틀렉의 방식과 닮아 있다. 이 티셔츠 자체가 부틀렉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보다, 이 티셔츠가 SCNY라는 세계관 안에서 정식 CBGB 티셔츠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율러가 SCNY라는 가상의 학교를 다니는 학생의 옷을 구현한다는 작업 구조를 생각하면서 다시 티셔츠를 살펴본다. (작업 구조 링크 참조) Ramones를 좋아한다고 해서 Ramones의 티셔츠를 입는 것과 CBGB의 티셔츠를 입는 것은 조금 다른 선택이다. 전자가 특정 밴드를 좋아하거나, 그 그래픽을 선호한다는 의미라면 후자는 그 밴드들이 태어난 역사, 그 신(Scene)을 상징하는 장소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가깝다. 이 학생은 자신의 취향을 직접 설명할 필요가 없다. 입고 있는 한 티셔츠가 그 사람이 경험해온 음악과 문화를 대신 이야기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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