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LER : Utility striped two-tuck slacks

EULER : Utility striped two-tuck slacks

Length 107
Front 38
Waist 41
Thigh 38
Hem 30

₩111,000

1 in stock


Description

슬랙스의 계보를 살펴보면, 왜 율러가 이 바지를 ‘90년대 캠퍼스 무드를 담은 스트라이프 투턱 슬랙스’라고 설명했는지 알 수 있다. 슬랙스는 20세기 초 기존에 수트를 이루던 트라우저에서 떨어져 나와 스포츠와 여가의 영역에서 사용되었으며, 1930년대 부터 다른 색의 스포츠 재킷과 슬랙스를 조합해 입는 ‘세퍼레이트 수트’ 또한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이 변화가 특히 빠르게 드러난 곳 중 하나가 대학이었다. 1920-30년대 옥스퍼드 대학생들은 ‘Oxford bags’라 불리던 넓은 슬랙스를 즐겨 입었고, 곧 넓은 플란넬 바지는 젊은 청년의 옷차림을 상징하는 형태 중 하나가 되었다. 이후 90년대 캠퍼스 룩에는 프레피와 아이비 스타일이 주로 보였다.

율러는 이런 계보 속의 슬랙스를 ‘90년대 캠퍼스 무드’의 바지로 설명한다. 이는 복각이라는 표현보다 90년대 스타일의 ‘이미지’를 차용했다는 말이 어울린다.

기억은 과거 전체를 보존하지 않는다. 기억에서 중요한 것은 ‘선택성’이다. 과거의 모든 정보는 동일하게 남지 않고 특정한 이미지와 사건, 물건만이 선택되고 나머지는 사라진다. 이는 패션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1990년대의 모든 사람이 와이드 슬랙스를 입지 않았었고, 모든 학생이 프레피였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몇몇 실루엣과 물건이 그 시대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상정된다. 특정 착장의 조합 몇 개 만으로도 ‘90년대 캠퍼스’라는 감각을 만든다.

지현·허성아·허희진(2026)의 연구는 이 현상을 ‘상징적 향수(symbolic nostalgia)’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이 연구의 참여자들은 자신이 살지 않았던 시대를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하고, 그 이미지를 현재의 스타일링 안에서 재조합했다. 이들은 과거의 미학을 현재의 취향에 맞게 재구성했다.

 이 연구의 중요한 것은 기억을 일종의 편집 작업으로 본 것이다. 가상의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의 옷을 만드는 율러의 전개 방식 또한 비슷한 층위를 갖는다. 기존의 계보를 참고해 존재했을 법한 옷을 만드는 것은 가상의 대학생의 옷이기 때문에 더욱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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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현 , 허성아, 허희진 (2026). 과거를 입는 경험: 상징적 노스탤지어를 통해 형성되는 Z세대의 중고 의류 소비와 정체성. 한국의류산업학회지, 28(2), 178 –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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