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LER : Washed crew multi striped tee

EULER : Washed crew multi striped tee

Length 70
Chest 55
Shoulder 51
Sleeve 25

₩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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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스트라이프는 직조와 편직 과정에서 서로 다른 색의 실을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하는 것만으로 만들어지는 기본적인 무늬다. 오랜 시간 여러 문화권에서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스트라이프 자체의 기원을 하나의 시점이나 지역으로 특정하기는 어렵다.

프랑스의 중세사학자 미셸 파스투로는 『The Devil’s Cloth』에서 중세 유럽의 회화와 문헌에 등장하는 줄무늬 옷을 추적한다. 당시 줄무늬는 광대나 사형집행인, 하인 이단자처럼 사회적 질서의 주변부에 놓인 인물을 표시하는 용도였다. 옷의 표면을 일정한 색으로 채우지 않고 두 색이 반복해서 교차하는 모습이 당시의 시각적 질서 안에서 불안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줄무늬에 부여된 의미는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스트라이프는 18세기 미국과 프랑스의 혁명기 문화 속에서 자유와 새로운 정치적 질서를 나타내는 이미지로도 쓰였고, 19세기 접어들면서 선원과 바다를 연상시키는 패턴으로 자리 잡았다. 19세기 초 프랑스의 어부와 선원들이 가로 줄무늬 니트를 착용한 기록이 있으며, 1858년 3월 27일 해군 규정에서 청색과 흰색 줄무늬의 트리코 라예(tricot rayé)가 수병의 정식 복장으로 지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세의 스트라이프는 파스투로의 논의에 따르면 입는 사람이 고른 것이 아닌 타의적으로 부여된 지위의 표식이다. 해군의 스트라이프 또한 군대라는 제도 안의 소속을 증언한다. 지위에서 소속으로, 배제에서 편입으로 방향은 정반대지만, 사람을 분류하는 표식이라는 기능은 그대로 남아 있다.

질서의 바깥과 안을 오가던 스트라이프는 티셔츠를 만나 보급되며 다른 국면을 맞는다. 이제 비로소 모두가 선택할 수 있는 취향이 된다. 스트라이프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이 달라진 것이다. 

율러는 ’가상의 대학교 SCNY의 학생의 옷’을 만든다. 즉,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다시 ‘학생’의 옷으로 귀속시키지만, 더이상 타의적 권력의 기호가 아니라 주체적 선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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