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ANDOLE : Comma necklace : purple

FARANDOLE : Comma necklace : purple

Length 73

₩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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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파랑돌은 전통의 형태를 색으로 변주한다. 특히 이 〈Comma necklace–purple〉은 그 배색에서 인공적인 인상이 두드러진다. ‘키치하다’는 말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키치(Kitsch)’라는 말은 19세기 후반 독일 뮌헨의 미술시장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부 독일 방언 “Kitschen”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대표적으로, 진흙이나 오물을 쓸어 모으거나 되는대로 문지른다는 뜻이다. 여러 설을 어느 하나로 확정하기는 어렵지만 공통적으로 값싸게 만들어진 물건, 급조된 이미지, 상업적인 그림이라는 의미가 붙는다.

촌스럽거나 세련되지 못한 것을 가리키는 키치는 취향의 가치 판단을 전제한다. 이는 고급문화와 대중문화, 예술과 상품, 세련됨과 촌스러움을 구분하는 위계와 연결되며, 어떤 물건을 키치하다고 판단하는 행위 또한 그 물건을 바라보는 사람의 미적 기준이 개입한다.

피에르 부르디외는 1979년 『구별짓기: 취향 판단의 사회적 비판』에서 취향은 개인에게 자연스럽게 주어진 감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프랑스 사회를 조사하며 사람들이 무엇을 아름답고 세련된 것으로 느끼는지가 교육 수준과 직업, 경제적 조건, 성장 환경과 같은 사회적 경험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밝혔다. 부르디외는 이를 ‘취향은 분류하며, 동시에 분류하는 사람을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어떤 대상을 세련됨과 촌스러움, 고급과 저급으로 구분하는 순간 그 판단은 대상에 대한 평가인 동시에 판단자의 미적 기준까지 드러낸다는 것. 

이 기준은 부르디외가 말한 문화자본과도 연결된다. 문화자본은 예술과 문화에 관한 지식, 교육을 통해 익힌 감각, 특정한 취향을 알아보고 구분하는 능력처럼 오랜 시간 축적되는 문화적 자원을 말한다. 특정 집단의 취향이 사회적으로 세련된 취향이나 가치있는 문화로 인정될수록, 그와 다른 취향은 상대적으로 저급하거나 촌스러운 것으로 분류될 수 있다. 따라서 ‘좋은 취향’이라는 판단 역시 사회적 위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부르디외는 이런 감각이 반복된 경험을 통해 몸에 밴 성향으로 작동한다고 보며, 이를 ‘아비투스’라 설명한다. 사람은 매번 무엇이 고급스럽고 무엇이 촌스러운지 논리적으로 계산하지 않는다. 어떤 색이나 형태를 보는 순간 자연스럽게 예쁘다, 싸보인다, 촌스럽다, 고급스럽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부르디외의 관점에서 보면 이 즉각적 판단 역시 그 사람이 살아오며 접한 환경과 문화적 경험이 축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Comma necklace–purple〉은 전통 장신구의 문법에서 벗어난다. 나는 그 간극 때문에 장난감이나 팬시한 액세서리에 가깝게 읽었지만, 그 역시 나에게 내재된 취향의 위계에서 나온 판단이다. 옥은 어떤 색이어야 하고, 전통적인 장신구는 어떻게 보여야 하며, 비즈 액세서리는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가진다는 기준을 이미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이 배색을 ‘키치하다’고 판단한다. 이 목걸이는 우리가 무엇이 고급스럽고 무엇이 키치한지 분류하는 아비투스를 흔들고, 그 판단이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 축적된 경험의 산물임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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