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CHI : Black bandage tights

GOCHI : Black bandage tights

30 데니아의 얇게 비치는 거친 질감의 짙은 회색을 바탕으로,
검은 붕대와 흰색 레이스가 감겨있는 디자인

 

날개가 자라는 색

2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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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S#4 현재. 아파트 앞 풀숲 / 낮

뛰어놀고 있는 아이를 지켜보는 엄마. 아이가 멈칫하며 수풀 속으로 몸을 수그린다. 쪼그려 앉아 수풀 사이를 한참 바라보는 아이. 엄마가 다가간다.

 

아이

엄마, 이거 뭐야? 왜 이렇게 까매? 벌레가 죽은 거야?

 

엄마

음, 그건 고치야. 여기 안에는 예전에 번데기가 살았지. 어린 나방의 집이야.

 

아이

근데… 왜 이렇게 시커메? 나쁜 거 맞지? 곰팡이 핀 것 같아.

 

엄마

아니야, 나쁜 건 아니야. 이 고치는 사냥꾼을 피하려고 까매진 거야.

 

아이

사냥꾼? 누가 얘 잡으러 왔어?

 

엄마

이 조그마한 애는 세상이 다 사냥꾼 같거든. 그래서 얘는 자기 몸을 감추려고 흙이랑 나뭇조각을 섞어서 이렇게 어두운 고치를 만든 거야.

 

아이

그럼, 얘 무서웠겠다.

 

엄마

응. 많이 무서웠을 거야. 게다가 아팠을 수도 있어. 까만 고치는 보호색으로 얘네가 만들기도 하지만, 나방이 되는 동안에 아파도 이렇게 변해.

 

아이

근데 비어 있어! 엄마, 그럼 얘 나간 거야?

 

엄마

그렇지. 아프고 무서웠지만 끝까지 참고, 결국 나방이 돼서 날아갔어. 남은 건 껍질뿐이야. 얘가 살아남았다는 거지. 봐, 번데기는 깔끔하잖니.

 

아이

그럼, 이 고치 버리면 안 되겠다. 얘가 힘들었던 자리잖아.

 

엄마

맞아. 이게 잘 버텼다는 걸 알려주지.

 

아이

엄마, 나도 나중에 아플 때… 까매져도 괜찮지? 까만색으로 숨을래.

 

엄마

그럼. 까매지는 것도 괜찮고, 나중에 그 자리에 껍질이나 얼룩이 남는 것도 괜찮아. 네가 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만 잊지 마. 까만 건 나쁜 게 아니야. 힘들게 날개를 만들면서 자라고 있는 색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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