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독립출판’인가: 접두사 ‘독립’의 수행성』

『어떻게 ‘독립출판’인가: 접두사 ‘독립’의 수행성』

지음  이여로, 남선미

발행  화이트리버, 기획:1

일시  2019~2025

ISBN  없음

 

‘무엇이 아니다’로 시작한 독립이 제도화를 거쳐 ‘무엇이다’로 귀착한 오늘날, 이여로는 남선미의 제안에 따라 2019년 시작된 자신의 출판을 돌아보며 다시금 부정의 힘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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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독립출판, 독립영화, 독립만화, 독립기획, 독립연구, 인디밴드, 인디게임… 문화 전반에서 접하는 ‘독립’이 또 다른 제도가 된 오늘날, 그 말에 거는 희망은 쉽게 실망으로 바뀐다. 무엇으로부터 독립인지 묻고 답해도, 공허함은 가시지 않는다. “이름을 쓰시오” 위에 “이름을 쓰시오”를 덮어 썼단 농담처럼, 수행적 지시문 ‘독립’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평서문으로 번역된다. 그렇다면 독립은 당신에게 무엇을 지시하는가?

 

무엇으로부터 독립할지, 그 대상과 기준을 스스로의 조건 속에서 정하라 지시한다. 당신에게 자격이 없다면, 독립은 자격으로부터의 독립이다. 스타일이 형편없다면, 스타일로부터의 독립이다. 기술을 배우지 못했다면, 기술로부터의 독립이다. 새롭지 않다면, 새로움에서의 독립이다. 네가 독립한 대상이, 나에게는 여전히 의존의 대상이라는 역설, 그 역설적인 나(System 1)와 너(System 2)가 함께 놓이는 범주로서 ‘독립’은 하나의 집합으로서 독립출판계(System 3)를 부정하고, 당신이 1인으로 구성된 계가 되기를 요구한다. ‘독립’은 서로 다른 독립 시스템이 의존하며 공존하는 메타 시스템(Meta-System)이다.

 

‘무엇이 아니다’로 시작한 독립이 제도화를 거쳐 ‘무엇이다’로 귀착한 오늘날, 이여로는 남선미의 제안을 따라 2019년 시작된 자신의 출판을 돌아보며 부정의 힘을 되찾아간다. 무지하고, 우연하고, 어설프고, 외적 동기에 따랐던 이여로의 출판은 전혀 ‘독립적’이지 않았다. 그렇게 ‘독립’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나는 어떻게 자율성의 구조를 경험했던가. 과거 독립출판에 가해진 외부의 판단(‘별로임’, ‘이상함’)이 오늘날 내부에서 반복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판단이 아니라 경험을 할 수 있을까. 독립이 단절을 뜻하게 된 지금, 어떻게 타자와의 상호의존을 되찾아 독립을 동료적 과정으로 만들 것인가. 독립출판의 열린 역사가 은밀히 전제한 ‘예술성’을 어떻게 해체할 것인가, 사소한 욕구 위에 어떻게 욕망이라는 상상의 구조물을 축조할 것인가… 이여로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풀고-묶었던 과정을 노출함으로써, 독립출판을 ‘자기생성 시스템’으로 이론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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