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 Self-introduction』

『자기소개 Self-introduction』

발행  태풍과 폭풍 Taepung and Pokpung

발행일  2026 9월 7일 백로

사양  4개의 중철, 120*148(mm), 196쪽

쓰고 그림  길인수(b.1997)

집밥을 해먹고 일지를 쓴다. 부엌이 있는 공간을 좋아하고 전이활동을 어려워 한다.

ISBN  979-11-982335-2-3

100부 넘버링

₩16,000


Description

물물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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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형식을 띠는 두 단편 위에서 한 여자에 대한 시선이 횡단하고 종단한다.

단편소설 「자기소개」와 만화 「매미 제비」로 구성된 단행본입니다. 만화를 그렸고 이듬해 여름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던 것이 소설이 되었습니다. 만화에는 매미, 제비, 여자가 나옵니다. 마지막의 한 여자에 대해서 다물고 있던 입이 다시 움직였고 받아 적어 겨울에 마쳤습니다. 여자는 여자인데 이 낯설고 불편한 글자는 제자신과 가상의 피로 엮인, 그녀를 좇는 탁빛의 제 시선과 닮았습니다. 저에게 ‘자’는 언제나 난해합니다. 사랑해서 가장 살리고 싶고 가장 죽이고 싶은 것이니까요. 이 짧은 글에 세가지나 되는 ‘자’가 그렇습니다.

이곳과 닮았지만 뭐든 쑤셔박는 차고지만 가장 ‘자’가 될 수 있는 것을 찾아 헤맨다. 별로 아는 것 없고 관심도 없고 호기심은 조금 있고. 허공에 흔들리고 있는 길다란 사랑을 잡고 싶어하는 상태에 놓이고 싶다. 감지하고 무시하고 냄새 맡고 싶다. 꽃을 꺾고 싶다. 그리고 그 눈으로 들어가고 싶다. 눈 속 얼룩이 되기 전에 빠져나오기를 반복하겠다. 잔뜩 찌그러진 채로 쉬겠다. 이 여‘자’가, 욕을 뱉고 싶다. 말하고 싶다. 말한 걸 쓰고 쓴 걸 말하고 그걸 또 쓰고. 내일 까먹고 모레 까먹고 나흘이 훌쩍 지나 땀 흘리며 깨고 싶다. 그때 또 말하고 싶다. ‘자’이거나 ‘자’가 아닌 것에 대해서.

본문 27쪽

저의 생각씨는 순간 긴 표류에 빠졌습니다. 사이는 없고, 넉넉지 못한 그 너머, 일시적이지만도 않은. 넉넉하지 못해 사라지는 그 사이 어딘가로. 이후로 저는 한두 번 정도 그녀와 닮은 환영을 보았습니다. 그 환영들은 물론 살아있는 것이었지만 마치 영혼이 없는 것처럼 보였죠.

그래요, 마치 얼어붙은 건조한 발, 다 타버린 집처럼요. 그러므로 저는 잠을 자지도, 꿈을 꾸지도 않습니다.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전히 시선을 함부로 부리는 것 같죠. 무능력한 예비 조련사인 것입니다. 저의 시선은 포물선을 그려 과장하자면, 저의 시선이 아닌 그녀의 등을 과장해 말하자면, 구부러져서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본문 38쪽

그래 그것을 거기에 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클부츠, 지퍼를 절대 올리지 않는 헐렁함으로 연체동물의 힘찬 발차기를 재현하는 육지의 물줄기. 육지의 물줄기가 도달할 그 지점에 있을 것입니다. 머리는 어디에 있나요? 그녀의 머리를 잡고 있는게 나라면 그녀의 발은 무엇을 붙들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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