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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과택

December 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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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택이 현대에 비해 크기가 다양했다. 주로 어느 나라의 공장에서 생산되었는지 알려주는 역할이었으며, 옷의 기능에 따라 사용법과 주의 사항을 안내하는 매뉴얼의 용도로 택이 사용되었다. 이후 1950년에 이르러 세탁기가 상용화되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세탁택’의 형태가 등장했다. 최초의 세탁택은 옷에 재봉하지 않고 현대의 가격택과 같이 의류에 달린 행택이었다. 다양한 원단이 개발되기 시작하고 건조기가 상용화되기 시작한 1960년도에 이르러 옷을 관리하는 방법(세탁법)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세탁탭에 필요한 정보가 많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1963년 유럽의 Ginetex에서 최초로 세탁 기호를 개발했고, 뒤이어 미국과 일본의 일부 브랜드에서 차용하기 시작했다. 

옷을 기능적으로 사용하던 과거에 비해 디자인이 중요해지며 생겨난 심미적 요인, 그리고 생산 비용 절감 등의 효율성에 관한 이유로 택의 크기가 축소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제한적인 공간에 비해 필요한 정보량이 과포화 상태에 이른다. 이에 따라 섬유 제품의  관리 지침에 관한 연구가 20세기 말 처음 시작되었으며,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의류의 정보를 언어를 넘어서 전달해야 하는 문제가 화두에 오른다. 이에 따라 줄글로 설명되던 택의 정보를 기호화하는 것이 보편화되었고, 1971년 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 -> FTC)의 의류 및 특정 직물의 관리 라벨링에 관한 무역 규제 규칙의 제정 이후 모든 옷에 기호화된 라벨이 부착되기 시작했다. 

기존의 줄글 라벨 대신에 공식적으로 기호화된 라벨이 모든 옷에 옷이 부착하기 시작하면서, 기호의 오독에 관한 사례들이 곳곳에서 속출한다. 그 대안을 찾는 연구가 아직도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그 기호를 알아보기 힘들어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원단이 개발되며 걸맞은 최적의 세탁 방식을 지칭하는 기호도 늘어나 따로 공부해야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 의류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관리 방법을 제공하던 택은 사실상 그 기능을 잃었다.

그렇다면 현대의 옷에 관해 알아야 하는 정보는 무엇일까. 사실상 대중들에게 옷은 과거와같이 기능적인 장비보다는 장식, 오브제에 가깝다. 옷이 하우스에서 만들어진 창작물이라면, 단순히 어디서 만들어지고 어떤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이렇게 다루어야 한다는 세탁 매뉴얼보다는 이 옷을 누가 왜 만들게 되었고, 어떤 과정과 사유를 통해 완성에 이르게 되었는지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옷과책은 현대의 옷을 창작물로 읽으며 그 기록을 옷에 대한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던 시절의 세탁택을 오마주해 보여주려 한다. 이게 정말 현대의 옷에 필요한 정보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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